핵심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전통적인 DLP를 푸는 데에는 '지름길' 같은 효율적인 공격 알고리즘이 존재하지만, ECDLP에는 아직 그런 '지름길'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문제의 구조적 차이: 왜 '지름길'이 없을까? 두 문제의 난이도 차이는 이들이 정의된 수학적 공간의 근본적인 구조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사람 찾기 비유 전통적인 DLP: 잘 정돈된 격자 도시에서 특정 번지수(h)를 가진 집을 찾는 것과 같습니다. 이 도시에는 g라는 '이동 규칙'(예: 동쪽으로 1칸, 북쪽으로 2칸)이 있고, 이 규칙을 몇 번(x) 반복하면 목표(h)에 도착하는지 알아내는 것이 문제입니다. 도시가 매우 규칙적이기 때문에, 우리는 지도를 활용하고, 구역을 나누어 탐색하는 등 효율적인 탐색 전략(지름길)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타원 곡선 DLP (ECDLP): 아무런 규칙 없이 점들이 흩어져 있는 광활한 우주에서 특정 좌표(점 Q)를 찾는 것과 같습니다. '이동 규칙'(점 덧셈)은 있지만, 한 점에서 다음 점으로의 이동이 예측 불가능하고 무작위처럼 보입니다. 이 우주에는 지름길이나 효율적인 탐색 전략이 없어서, 목표를 찾으려면 시작점(점 P)에서부터 규칙을 무작정 반복 적용해보는(brute-force) 수밖에 없습니다. 기술적 설명: 공격 알고리즘의 차이 이 '지름길'의 유무는 실제 공격 알고리즘의 효율성 차이로 나타납니다. 전통적 DLP (유한체): 주요 공격법: 인덱스 칼큘러스 (Index Calculus Method) 원리: 이 방법은 유한체의 매끄러운(smooth) 구조를 이용합니다. 문제를 더 작은 소인수들의 조합으로 쪼개서(factor base), 미리 계산된 로그 값을 이용해 선형대수 문제로 변환하여 풀어냅니다. 즉, 큰 문제를 잘게 쪼개서 효율적으로 푸는 '분할 정복' 전략이 가능합니다. 계산 복잡도: 이 알고리즘의 시간 복잡도는 준지수 시간(S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