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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02. 뇌 속의 리모델링: 우리 뇌가 배우고 기억하는 방법

우리가 무언가를 배우고 기억할 때, 뇌는 단순히 정보를 저장하는 하드 드라이브가 아닙니다. 오히려 경험을 통해 스스로를 끊임없이 조각하는 예술가와 같죠. 새로운 노래를 흥얼거리고, 친구의 얼굴을 기억하는 모든 순간, 뇌세포 사이의 연결망은 실제로 재구성되는 '리모델링'을 겪습니다. 이 연결의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바로 학습과 기억의 핵심입니다. 뇌세포의 '소통 능력'은 어떻게 강해질까요? 우리 뇌는 수많은 뇌세포(뉴런)들이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 거대한 네트워크입니다. 이때 뇌세포들이 만나는 지점을 '시냅스'라고 부릅니다. 시냅스는 단순한 접점이 아니라, 신호의 세기를 조절하는 '볼륨 조절기'와 같습니다. 이 '볼륨'을 조절하는 핵심 선수는 'AMPA 수용체'라는 단백질입니다. 신호를 받는 뇌세포에 있는 AMPA 수용체를 '소리를 듣는 귀'라고 상상해 보세요. 연결이 강해질 때 (학습 & 기억): 뇌세포는 더 많은 '귀(AMPA 수용체)'를 만들어 신호를 더 크고 선명하게 듣습니다. 마치 중요한 이야기를 놓치지 않으려고 귀를 더 많이 만드는 것과 같죠. 연결이 약해질 때 (잊힘): 자주 사용하지 않는 정보의 연결망에서는 '귀'의 개수가 줄어들고, 신호는 점점 희미해집니다. '귀'만 많아지는 게 아닙니다. '공간'도 넓어집니다! 놀랍게도 뇌는 단순히 '귀'의 개수만 조절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늘어난 '귀'들을 안정적으로 붙잡아두고 신호 효율을 높이기 위해, 신호를 받는 공간(수상돌기 가시) 자체를 물리적으로 확장 합니다. 시냅스 강화: 중요한 신호가 오가는 길목은 더욱 튼튼하고 넓어집니다. 마치 인기 있는 맛집이 손님을 더 많이 받기 위해 가게를 확장하는 것과 같습니다. 시냅스 약화: 반대로, 연결이 약해지면 이 공간은 점점 좁아지거나 심지어 사라지기도 합니다. ...

NP-01. 평생 쓰는 뇌, 어떻게 매일 새로워질까?

우리 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신경세포는 한번 만들어지면 평생 교체되지 않는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피부 세포처럼 며칠 만에 바뀌지도, 뼈세포처럼 몇 년에 걸쳐 서서히 리모델링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 몸에는 아주 특별한 '평생 건물'들이 있습니다. 한번 지어지면 거의 교체되지 않고 평생을 함께하는 세포들이죠. 뇌의 신경세포 (뉴런): 우리 뇌의 핵심 일꾼들입니다. 대부분 태어날 때 함께한 세포들이 평생을 갑니다. 심장 근육세포: 쉼 없이 뛰는 심장을 구성하는 세포 역시 교체율이 아주 낮습니다. 눈의 수정체 세포: 세상을 보는 창문, 수정체의 세포도 한번 만들어지면 바뀌지 않아요. 뇌세포는 그대로인데, 어떻게 배우고 기억할까? 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고, 어제와 다른 생각을 하고, 성격까지 변하는 우리의 뇌. 뇌세포는 거의 바뀌지 않는데, 이 모든 변화는 어떻게 가능한 걸까요? 비밀은 바로 '뇌의 놀라운 리모델링 능력' , 즉 뇌 가소성(Neuroplasticity)에 있습니다. 뇌는 새로운 세포를 만드는 대신, 기존 세포들의 '연결망'을 바꾸는 방식 으로 스스로를 업데이트합니다. 마치 도시의 건물을 새로 짓는 대신, 건물 사이의 길을 넓히거나, 새로운 길을 내거나, 쓰지 않는 길을 없애는 것과 같죠. 이 놀라운 리모델링은 주로 세 가지 방식으로 일어납니다. 1. 연결 도로의 교통량 조절하기 (feat. 시냅스) 뇌세포들은 '시냅스'라는 연결 지점을 통해 서로 신호를 주고받습니다. 학습과 기억은 새로운 시냅스가 마구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시냅스라는 도로의 '교통 효율'을 조절 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 자주 쓰는 길은 고속도로로! (장기 강화, LTP): 특정 길(시냅스)을 자주 사용하면, 뇌는 "아, 이 길은 중요하구나!"라고 판단하고 길을 넓고 튼튼하게 만듭니다. 덕분에 신호가 더 빠르고 강하게 전달되죠. 이것이 바로 기억이 형성되는 원리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