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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04. 나이가 들면 왜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어려워질까?

뇌의 길을 넓히는 힘, ‘뇌 가소성’이 중요한 이유 어릴 적 쌩쌩 달리던 배움의 길이 나이가 들면서 왜 좁고 험하게 느껴질까요? 그 비밀은 바로 뇌가 스스로 ‘길’을 만들고 바꾸는 능력에 있습니다. 우리 뇌 속 수천억 개의 신경세포(뉴런)는 ‘시냅스’라는 연결망을 통해 신호를 주고받는데, 무언가를 배우고 경험할 때마다 특정 시냅스 연결은 마치 자주 다니는 숲길처럼 넓고 단단해집니다. 이처럼 뇌가 경험에 따라 스스로 구조와 기능을 바꾸는 능력을 ‘뇌 가소성(Brain Plasticity)’이라고 부릅니다. 특히 학습과 기억의 핵심 과정은 ‘장기강화작용(Long-Term Potentiation, LTP)’이라 불리는 시냅스 강화 현상입니다.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을 익히는 것은 뇌 속에 새로운 길을 내고, 반복 학습을 통해 그 길을 고속도로처럼 넓고 튼튼하게 만드는 과정과 같습니다. 노화, 뇌의 길이 좁아지는 5가지 이유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뇌의 ‘길을 내고 유지하는 능력’은 자연스럽게 조금씩 떨어집니다. 젊은 뇌에 비해 LTP를 유도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한번 강화된 길을 유지하는 힘도 약해집니다. 이는 여러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한 결과입니다. 1. 신호 수신기의 성능 저하 학습과 기억의 문을 여는 핵심 열쇠는 ‘NMDA 수용체’와 같은 신경전달물질 수용체입니다. 노화된 뇌에서는 이 수용체의 수나 기능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이는 마치 오래된 라디오가 주파수를 잘 못 잡는 것처럼, 학습에 필요한 첫 신호를 약하게 만들어 뇌의 길을 내는 첫 삽을 뜨기 어렵게 만듭니다. 2. 내부 통신 시스템의 효율 감소 수신된 신호는 마치 공장 내부의 컨베이어 벨트처럼 복잡한 과정을 거쳐 '시냅스 강화'라는 최종 제품을 만듭니다. 나이가 들면 이 컨베이어 벨트의 속도가 느려지거나 중간에 부품이 빠지는 것처럼 신호 전달 효율이 떨어져, 최종 명령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3. 유지보수 능력의 약화 한번 뚫린 고속도로를 매끄럽게 유지하려면 꾸준한 ...